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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9월 모의평가에 대한 평가 [고3]

9월 모의평가가 어제(1일) 실시되었습니다. 국어의 경우 문제가 너무 쉽다. 만점이 많이 나올 것이다. 변별력이 없다.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

과연

실제 그런지 확인해 보고, 왜 평가원에서는 이렇게 문제를 출제하게 되었는지 고민해 보도록 할게요.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 예상 등급컷 - EBSi

보이는 것처럼 화작 선택의 경우 98점이 1등급 컷으로 나오는군요. 예년에 비해 많이 쉬운 편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언매의 경우 화작과 비교하여 1~2점(원점수)이 낮게 보이는 것은 반대로 같은 원점수라면 표준점수가 높다는 말이기 때문에 화작선택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6월과 유사하게 '문과(형)' 학생들에게 다소 유리한 지문 구성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굳이 얘기 하자면, 아이들이 싫어하는 지문을 떠올리면 되겠네요. (과학, 기술, 철학, 경제 등) 그런데 이 중 이과(형)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과학과 기술 지문 가운데, 6월에는 과학(화학) 1개만, 9월에는 기술 1개만 출제되었거든요.

이러니 많은 분들이 만점자 속출이니 해설할 내용이 없다느니 하는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본 시험은 모의평가입니다. '본수능'이 아니라는 말이죠. 보통 모평의 경우 수능에서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 문항별, 선택지별, 지문별 반응도를 조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 수능 문제를 출제하게 되죠. 

이번 모평의 경우에는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것처럼 보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문항별, 선택지별 반응률 조사를 하지 않을 것처럼 문제를 쉽게 낸 것이라는 말이죠. 이건 2가지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합니다. 우선, 교육부에서 계속해서 아이들 학력이 떨어졌으니 문제를 쉽게 내 달라는 암묵적인 요구가 있었다는 건 교육계 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걸 반영한 거죠.

다음으로 "뭐, 더 어렵게 낼 필요가 없어!!!"라는 생각의 반영일 수도 있습니다. 6모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의 난이도로 문제를 출제해야 아이들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끝났다는 겁니다. 

결국 이러한 2가지 이유로 국어 문제가 쉽게 출제된 것이죠. 들리는 바로 '수학'도 '미분' 등은 제대로 된 문제를 내보지도 못했다는 말이 있더군요.

제가 문제를 검토하다보니 '지문'의 내용 및 구성(형식)이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완결성 있고, 유기적인 내용 구성은 최근 그 어떤 모의평가보다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반자유주의 관점의 특징과 비판'을 다룬 지문은 글 자체로 최근 몇년 동안 출제된 내용 가운데 Top5 안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9월 모평 지문과 문항 중에서

그런데 문제가 워낙 쉽거나, 답이 너무 분명해서 지문의 우수성이 가려진 것이지요.

자, 이제 결론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치를 시험은 수능입니다. 과연 수능 시험이 9모처럼 쉽게 출제될까요? 아니면 훨씬 어려워질까요?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출제자, 출제장소, 출제시기의 내적, 외적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니까요.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적어도 올해 치른 6월모평이나 9월모평 모두 지문의 완결성이 뛰어나고, 난이도는 그리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남은 기간 동안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겠네요. 잡스러운 문제들 많이 풀지 말고요. 일단, 9모 출제된 지문을 10번씩 꼼꼼히 읽어 보라 하세요. 그리고 내용을 1~2 문장으로 정리해 보라 하세요. 그게 되면, 역순으로 6모 -> 작년 수능 -> 작년 9모 ...... 등으로 지문을 읽고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라 하세요. 이게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 될겁니다. 

여기에 1주에 1회 정도 사설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는 건 몸풀기 정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