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문과)는 무조건 불리?]
저희 아이는 '문과'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수학은 '확통' 선택으로 갈 겁니다. 국어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언매'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올해 수업을 들어보고 결정해야겠지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문과는 너무 불리하다! 문과끼리 경쟁하고, 이과랑도 경쟁하고~"
과연 맞는 말일까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입니다.
1. 자연계(이과)생들이 인문계(문과) 학과를 지원하면, 문과 학생이 불리하지 않을까?
이과랑 경쟁이 가능한 학과는 대개 상경계열 등 상위학과이고, 상위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이과(미적/기하) 수학을 잘 봤을 겁니다. 그럼 잘 본 학생이 뭐하러 문과쪽을 지원할까요? 소신을 가지고요? 에이~ 아까워서라도 그렇게 못할 겁니다.
2. 자연계(이과)생이 시험을 잘 못 봐서 교차지원하면?
시험을 잘 못 봐서 문과를 지원한다고? 이건 더 말이 안 됩니다. 문과 아이들 가운데 교차지원으로 넘어온 이과 학생들과 경쟁하는 아이들은 나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때, 결코 수학(확통) 점수 등이 그들에 비해 낮지만은 않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불리하지는 않습니다.
3. 자연계(이과) 공부하다가 수학(확통)으로 돌아서서 공부하면 더 잘하지 않을까?
최근 3년 간 <수학(나)형 + 과탐 응시생> 수는 수학 전체 인원 대비 14.45%(19학년도), 12.54%(20학년도), 11.93%(21학년도)로 많았습니다. 게다가 많은 이과생들이 6모나 9모 이후 수학을 (나)형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과생들이 많이 불리했나요? 아닙니다.
4. 그래도 자연계(이과)에서 인문계(문과)로 넘어오면 어떻게하지?
예를 들어 서강대 같은 경우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넘어오는 것이 가능한데요, 올해 같은 경우 인문쪽 변표(변환표준점수 - 탐구과목 간의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새롭게 만든 표준점수)를 많이 낮춰버렸습니다. 그럼 자연계열에서 넘어오는 의미가 없어져 버리거든요. 물론 인문계열끼리 경쟁은 같은 조건이니 문제가 안 되겠죠?
결과적으로 인문계열(문과) 학생들은 인문계열끼리 경쟁하는 구도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정시는 물론이고요, 수시의 경우도 최저를 많이 못 맞추어 결국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정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결론입니다. (그래서 수학은 그냥 확통으로 가도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굳이 어려운 미적을 고민하지는 마시라는 말입니다.)
많은 자연계(이과) 학부모님들은 어설픈 희망일랑은 버리시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문계(문과) 학부모님들은 성급하게 비관적인 말들을 아이들에게 하시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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